일본의 철도 회사 소테츠 그룹(相鉄グループ)은 2023년 ‘소테츠·도큐 직통선’ 개통이라는 거대한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요코하마 외곽에서 도쿄 도심으로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는 비즈니스 성과를 대중에게 각인시켜야 하는 과제였습니다. 일반적인 교통 인프라 광고라면 단축된 소요 시간이나 노선도 같은 기능적 데이터를 전면에 내세웠겠지만, 소테츠는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관객에게 브랜드에 대한 정서적 애착과 깊은 여운을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이를 위해 야나기사와 쇼 감독은 노선의 연결을 ‘인생의 연결’로 치환하고, 극강의 아날로그 ‘원테이크’ 기법을 고집하는 실행 전략을 취했습니다. 광고 <아빠와 딸의 풍경>은 아빠와 딸이 전철 안에서 보낸 12년의 세월을 단 2분으로 압축했습니다. 오다기리 죠(아빠 역)와 야마사키 텐(딸 역)을 필두로, 나이대별 대역 배우 총 50명(25쌍)을 움직이는 전철 세트 안에 배치했습니다. 카메라가 뒤로 빠지는 단 한 번의 롱테이크 동안, 배우들은 정교한 타이밍에 교체되며 흐르는 세월을 연기했습니다.
어릴 적 도쿄가 멀다며 투덜대던 딸에게 “금방이야”라고 달래던 아빠는, 12년 뒤 도쿄로 떠나는 다 큰 딸을 보며 “도쿄, 멀구나”라고 읊조립니다. 그리고 딸은 다시 아빠에게 “금방이야!”라고 답합니다. 직통선 개통으로 물리적 거리는 가까워졌지만, 자식을 떠내보내는 아빠의 심리적 거리를 중의적으로 표현한 연출은 대중의 마음을 관통했습니다.
이 광고는 특별한의 홍보나 PR 없이도 공개 한 달 만에 조회수 1,000만 회를 돌파하고 칸 라이언즈 4개 부문을 수상했습니다. 관객들은 컴퓨터 그래픽(CG)이 아닌, 25대의 차량을 스태프들이 직접 손으로 밀고 빛과 의상으로 세월을 해결한 메이킹 필름에 경탄하며 광고를 자발적으로 반복 시청했습니다. 편의와 속도만을 강조하는 기술의 시대에, 타협하지 않는 아날로그적 집요함과 비언어적 이미지가 어떻게 브랜드의 가치를 시적인 울림으로 격상시킬 수 있는지 증명하는 크리에이티브 레퍼런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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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정의: 새로운 직통 노선 개통이라는 딱딱하고 기능적인 교통 정보를 스킵 없이 대중에게 각인시켜야 함.
문제 해결: 공급자 중심의 정보 전달 대신, ‘아빠와 딸의 12년 서사’를 통해 관객 스스로 전철의 가치를 상상하게 만듦.





